아주아주 오랫동안 유명한 작품입니다. 일본 베스트셀러작가 이치카와 다쿠지의 동명작품을 원작으로 해서 영화와 드라마가 제작되었고 2017년 우리나라에서 손예진, 소지섭 배우님을 투톱으로 해서 리메이크 되었고 한창 흥행을 했었죠. 특히 2005년 일본 내에서 다케우치 유코와 나카무라 시도 주연의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당시의 저도 틈틈히 책도 읽고 드라마와 영화는 몇번씩 찾아보기도 했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등장인물
2017년 한국판 리메이크작에서는 소지섭 배우님이 주인공 우진 역을 맡으셨고 2005년 일본판에서는 가부키배우로 유명한 나카무라 시도 분이 열연을 하셨죠. 둘다 어리숙하지만 순수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아빠로 출연하십니다.
두 분이 다 각자의 나라에서 청순미의 대명사로 꼽히는 배우들이다보니 이 엄마 배역에 너무 찰떡이셨어요. ㅋㅋㅋㅋㅋ 시간을 거스르는 기적에 관한 이야기지만 점차 남겨진 가족에게 사랑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이 너무너무 예쁘신데 마음도 아픈...
그리고 위 두분의 아들. 지호와 유우지입니다. 둘 다 너무 똘망똘망 잘생겼습니다. 특히나 일본판의 아카시군은 같은 해 가을쯤 방영했던 동명드라마에서도 같은 역으로 출연해서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었죠. ㅎㅎ
영화를 이끌어가는 매개체이자 눈물샘을 자극하는 어린 주인공...ㅠㅠ
그럼, 줄거리를 알아봅시다.
하늘나라와 지상세계 사이에 있는 구름나라. 얼마전 그곳으로 온 엄마펭귄은 매일매일 구멍난 구름사이로 지상세계를 바라보며 눈물만 뚝뚝 흘렸죠. 그렇게 1년이 지나 장마가 시작되었고 엄마펭귄은 아무도 모르게 빗방울 열차에 올라탔습니다.
열차가 작은 간이역에 도착하고 열차에서 내린 엄마는 어디선가 아기펭귄의 울음소리를 듣죠. 엄마펭귄은 아기펭귄을 꼭 안아주었고
그 후로 펭귄모자는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어느덧 장마가 끝나가고 그때 구름나라 요정이 찾아와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며 열차를 타지 않으면 하늘나라로 가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되면 아기펭귄을 영영 볼 수 없게 되는거지요.
엄마가 가야한다는 걸 아는지 아기펭귄은 더이상 울지 않고 엄마를 보며 웃어줍니다. 그리고 그들은 씩씩하게 작별인사를 해요.
이윽고 구름나라에 도착한 엄마펭귄은 더이상 울지 않고 아기펭귄을 언제까지나 지켜본다는 이야기...
동화작가였던 엄마 수아가 남겨놓은 세상 하나뿐인 이 동화책이 극의 가장 큰 맥락이자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엄마의 동화책과 함께 장례식장 쪽방에 숨은 지호는 밖에서 수근대는 친척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아이를 낳고 병을 얻어 엄마가 죽게 된 거라며...
그렇게 엄마를 보내고
매사 어설픈 아빠와 아들은 엄마 없는 삶을 이어갑니다. 지호는 새벽같이 수영장으로 출근하는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면 늘 엄마의 옷장속으로 들어가 엄마냄새를 맡는게 아침을 여는 시작이었죠. 그래도 아빠는 어떻게든 살아보려 열심히 노력하고 지호도 울지 않고 나름 잘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정신을 잃는 아빠때문에 지호는 근처에서 제과점을 하는 삼촌(아빠친구, 홍구/고창석)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운동회에서 달리기를 해야하는데 아빠는 아파서 달릴수가 없다고. 같은 편을 하려면 꼭 함께 사는 가족이어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이를 외면할 수 없는 삼촌은 직접 유난히 다리가 길어보이는 배바지를 입고 아빠 대신 참석해주시죠. 근데 가족이 아니라 경기 출전을 거절당하고 지호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티셔츠를 다시 건네주려는데 갑자기 거짓말처럼 아빠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숨가쁘게 뛰어온 아빠를 보며 매우매우 신이 난 지호!
하지만 운동선수출신답게 승부욕에 불타오르던 우진은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결국 쓰러지고 맙니다.
그 이후에도 엄마의 영상을 돌려보며 엄마를 그리워하던 지호는
내내 뉴스에서 떠들던 장마소식에 잔뜩 기대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아빠를 졸라 진짜 엄마가 올것만 같은 그곳으로 갑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엄마는 나타나지 않았고 금세 날이 어둑어둑해지려 하자 우진은 지호를 업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려 하는데.... 그곳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인기척! 지호는 막 잠에서 깨어난듯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엄마를 보면서도 놀라지 않아요. 너무 많이 기다렸으니까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그들은 어느덧 가족이 되어갑니다. 엄마가 없는 빈자리가 아닌 엄마가 있는 완전한 삶을 살아가죠. 그리고 그 중에 우진은 기억이 없는 수아에게 그들의 오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온전히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그런 이야기...
하지만 행복함도 잠시. 짧은 장마는 곧 끝을 향해 가고 우진도 그렇지만 엄마가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지호는 매일매일이 불안합니다. 그래서 아빠가 세차하면 비가 온다던 친구녀석의 아빠차에 온통 세제칠을 해놓기도 하고요..
우연히 죽은 엄마가 썼다던 별채에 가보게 된 수아는 그곳에서 많은 흔적을 발견합니다. 오래도록 수아가 썼던 일기장도 보게되고 많은 그림과 그녀의 흔적을 보게 되죠. 그리고 그 동화책을 발견하게 되는데...
가족 등산을 하고 돌아오며 현관에 들어선 우진이 갑자기 쓰러집니다. 깨어난 우진은 수아에게 그의 병세에 대해 알려주죠. 그는 다 지난 일인듯 이야기하지만 뭔가 깨달은 듯 눈시울이 붉어지는 수아.
수아는 그때부터 지호에게 모든 일을 스스로 할 수 있게 가르칩니다. 계란후라이도 뜨거운 불에 안다치고 부칠 수 있게, 청소기도 스스로 돌릴 수 있게, 목욕도 혼자 하고, 빨래도 혼자 할 수 있도록...
(근데 어린아들에게 이런걸 가르치는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ㅠㅠ)
그리고 밤마다 어린 지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며 홀로 눈물을 삭히죠.
수아는 마지막을 준비하듯 주변정리를 해가고 우진의 오랜친구인 홍구를 찾아가 마지막 부탁을 합니다. 아들에게 남길 평생의 선물을 준비하죠.
지호의 생일. 케익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던 수아는 엄마가 사라졌다는 불안감에 노란 비옷을 입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지호를 발견하고... 집으로 돌아가 아들의 생일을 챙겨줍니다.
수아는 씩씩한 척하며 우진에게 농담을 던지죠. 아빠 닮아서 지호도 멋지게 클거라고. 그리고 지호 곁에서 오래오래 있다가 나중에 짐이 되겠다 싶을때 자신에게 오라고. 옆자리는 늘 비워두겠노라고.. 결국 참았던 눈물이 흐르고...
지호의 발표회 날. 장마가 그쳐가는 걸 예감하는지 지호는 내내 어두운 표정이네요.
우진은 지호에게 가려고 했지만 갑자기 사장님이 수영장에 빠지는 바람에 구하려다 구급차에 실려가고
관객석에서 내내 엄마를 찾던 아이는 엄마를 보며 이야기 합니다.
나는 청소를 잘한다. 청소기는 너무 세게 틀면 안된다. 먼지가 더 안들어온다. 나는 빨래도 잘한다. 빨래는 팡팡 털어서 널어야 한다. 나는 머리감는 것도 잘한다. 머리를 감을때에는 절대 손톱으로 하면 안된다. 나는 요리도 잘한다. 계란후라이는 약한불에 계란을 탁 쳐서 살짝 올려야 된다. 꼭 쥐면 박살난다.
엄마가 가르쳐 준 그대로 기억을 하고 있던 아이는 눈물도 참아가며 엄마를 보낼 준비를 합니다.
그렇게 지호의 발표회를 무사히 마치고 수아는 이제 시간이 다 되었음을 직감합니다.
얼마나 뛰어왔는지 옷이 젖은채로 집으로 돌아온 지호는 부리나케 엄마를 찾고 보이지 않자 곧장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자신이 깨어난 터널에 도착한 수아는 간밤에 수아가 돌아갈 수 없게 우진이 쌓아둔 나뭇더미가 빗물에 휩쓸려 무너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마음아파합니다.
엄마를 찾아 뛰어온 아이를 보며 수아는 이제 시간이 다 되었음을 알리고 지호는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합니다. 자기가 태어나서 엄마가 아팠고 그래서 일찍 죽었던거라며.. 어른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마음에 담아뒀던 어린 아들이 더 마음에 맺히는 수아는 결국 참았던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러면서 엄마와 아빠는 지호를 태어나기 위해 만난 사람들이라 이야기 하며 꼭 안아줍니다.
(아... 너무 마음아픈...)
실려가던 구급차에서 필사적으로 빠져나와 아내에게 가려던 우진은 우여곡절 끝에 터널앞에 도착을 하고 그녀의 모습이 사라지기 직전, 그들은 다행히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그 후, 수아가 남겨준 흔적들로 인해 두 부자는 조금 더 성숙한 생활을 이어갑니다. 심지어 지호는 아빠보다 계란후라이 만드는 것도 잘하고 스스로 준비물도 잘 챙깁니다. 우진은 병세가 나아져 수영장 코치일도 도맡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약은 챙겨먹는 상황. 우연히 약을 먹다 발견한 열쇠꾸러미를 보고 수아의 일기장을 읽어보게 된 우진.
그동안은 우진 짝사랑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수아 역시 함께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됩니다.
알수없는 우진의 병세가 시작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 우진이 그녀를 밀어냈던 그 때, 수아가 보고싶어 학교까지 찾아갔다가 오해를 하고 돌아선 우진과 그를 발견하고 뒤쫓아갔다가 차에 치여 교통사고를 당한 수아. 그렇게 한참 정신을 잃고 깨어나보니 터널 안이었고 그때가 그들의 이야기의 시작이었던 거죠. 그래서 쓰러졌던 우진의 이야기를 듣던 수아가 눈시울을 붉혔던 거였네요.
그렇게 터널에서 돌아와 병실에서 깨어난 수아는 내내 고민을 이어갑니다. 자신이 서른둘, 그 젊은 나이에 죽게 된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사랑하는 그들을 두고 가야한다는 불안감. 혹여나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 다른사람과 결혼해서 산다면 그만큼 행복할 수는 있을까... 등등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지만 결론은 하나였죠.
무슨일이 있어도 그녀의 선택은 오직 우진이었고 그렇게 또 만날 지호를 기다리겠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지호(박서준)는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나이가 들어서도 멋지시고요. ㅎㅎㅎ
홍구는 수아에게 부탁받았던 마지막 생일선물을 지호에게 건네줍니다.
그리고 어느덧 훌쩍 자라버린 아들의 뒷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는 우진.
그 밖에...
일본편 영화와 드라마도 한국편과 큰 맥락은 그게 다른점이 없습니다. 화면이 좀 옛스럽고 풍경이나 분위기가 좀 다르지만 그럭저럭.... 그래도 저는 한국사람이라 그런지 우리나라 영화에 더 끌리고 그렇네요.
예전에는 제가 엄마가 아니라서 그랬는지 일본영화를 보고선 그렇게 울지 않았던 것 같은데 2017년 한국편은 볼때마다 새롭게 계속 울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만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때 제 선망의 대상이었던 여배우 다케우치 유코상이 얼마전 사망하셨다는게... ㅠㅠ
정말 너무너무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이분 출연하신 드라마는 일부러 챙겨보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그래서 더 사망소식이 충격으로 오더라고요, 저한테는. 나카무라 시도와 이 드라마로 부부가 되어서 짧게나마 결혼생활을 했고 이혼을 했지만 잘 지내며 승승장구 하셔서 좋았었거든요. 그리고 재혼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만해도 잘됐다 응원했는데...
늦게나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곳에서는 못다이룬 꿈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참고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한국편, 일본편 다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쯤 찾아 보셔도 좋을듯 싶네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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