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아버지는 평생 교직에 쭉 몸담고 계셨고 몇해 전 퇴직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취향은 제각각이라고 시간 날 때마다 꽃이나 채소 등등을 가꾸시고 나아가서는 가끔 양봉 같은 소일도 하셨었는데 지금이야 아버지가 손재주가 남다르셨구나 하지만 그땐 참 이해가 안됐었지요. 퇴직하시고 귀농을 결정하게 되면서 아버지는 본격적으로 양봉을 시작하셨어요. 그 방면에 관심도 재주도 없는 저희 자식들로서는 왜 그리 고생을 하시나 불만이 많지만 연차가 채워지면 질수록 이 방면에 영 문외한이던 엄마도 고새 아버지를 옆에서 거들어주실 만큼 노하우도 많이 생기셨더라구요. 요즘은 대량으로 사업을 하실 정도는 아니지만 친정 근처의 로컬푸드 매장에 납품하실 만큼 규모도 커지고 나름 슬기로운 귀농생활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하지..